[명동교자]절대 가지마시길
맛집의 기준은 무엇일까?
맛집을 근 40년 넘게 쫓아다니고
지금도 시간 날때마다 맛집검색을 하고 맛집 블로거 글을 읽고 직접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중의 한사람으로서
(지금은 물론 돈도 시간도 받쳐주지 못해 예전만큼 못하고 건강도 받쳐주지 못해서 못하고 있지만요)
어제 갔다온 식당을 생각하니 부애가 받쳐서 혹시 명동교자를 가려고 하시는 분이 있다면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시라는 생각으로 글을 씁니다.
50이 넘고보니 맛집이 꼭 맛만 있어야 맛집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은 사실 조미료만 잘 배합하고 내가 만들어도 비슷하게 나올수도 있고
또 잘 만든 밀키트를 골라서 먹어도
와!여기가 맛집이네 이런 말이 나올수도 있죠
유튜브 속 수많은 쉐프들의 비법 레시피도 난무하구요.
그런데 우리가 맛집을 찾을때는 꼭 그 맛만을 생각하고 그집을 찾이 않더라구요
그 집 우리 아버지가 좋아했던 집이어서 한번 더 가보고 싶어질때도 있고
우리 엄마가 좋아하니까 나는 좋아하지않아도 찾아갈만한 집이 되어야지 맛집으로 인정받습니다
최소한 저한테는 이제 그런 집이 내 마음속 맛집으로 자리잡고 있죠.
명동교자는 그런 집이었습니다.
대학때 서울에 올라와서 서울친구들이 명동에서 만나자고 하면 꼭 그집을 찾아갔으니
언제나 명동에 오면 그집을 찾아가게 되더군요
어제도 그랬습니다
오랜만에 서울시내에서 만나는 동생들이 명동교자를 가고 싶다고 한 이유도 그랬을겁니다
우리식구와 동생들,조카 이렇게 해서 6인이 줄을 서고 마침 6인이면 바로 들어갈수 있다고 해서 들어가보니
세상에 4인 식당에 의자를 2개 더 모서리에 붙여서 앉아 먹는 형국이었습니다.
11,000원이나 하는 음식을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서 먹어야 할 일일까?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있으니 꾹 참았습니다.
그래 오랜만이고 줄도 많이 서있고 동생이 먹고싶은 집이니 그냥 참자
오래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오는게 어디냐 이러면서요.
근데 3명이상 사람들은 줄줄이 줄을세우고
6명은 먼저 들어오라고 하더니 모서리에 앉힙니다
먼저 들어온 사람을 4인 좌석으로 안내하는게 상식아닐까? 속으로만 생각하면서 그냥 앉았습니다.
"33000원보다 66000원이 마진이 좋으니까 그랬겠지" 라면서
"맛집이면 우리가 다 받아들여야하는 것일까?" 또 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식당구조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제 주문을 합니다.
칼국수 5개에 만두1개를 주문했습니다
조카가 8살이라 이정도 양을 먹지못하니 5개만 시켜도 되겠지만 그래도 6명이니 양심상 만두를 시킨 것인데
물론 이곳은 밥과 국수는 리필이 무료니까요.
초등학생인가요? 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거짓말못하는 우리민족. 네 초등학생인데요
그럼 6개 시켜야지 리필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네요.
어이없게도 우리는 리필을 하지도 못할 식사량임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모를 리필을 위해서 그냥 6개를 시키게 됩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럼 4명이 가서 1개를 시켜서 리필을 안하고 나눠서 먹고 나오면 되는건가요?
초등학생은 최소한 무한리필 샤브바에서도 가격을 작게 받는데
한개를 다시켜야한다는거. 인간적이지 못한 식당입니다.
영업이 잘 되지 못한 식당이라면 이렇게까지 생각을 안하겠지만
뉴스에보니 이곳저곳 식당을 엄청 내고 있고
자식이 미국국적이라 여기서 돈벌고 세금도 제대로 안내고
식당에서 더럽게 만들어서 걸려도 벌금도 거의 안낸답니다.
비양심적 식당이라는 걸 집에와서 찾아보니 더욱 불쾌합니다.
아마 다시는 명동교자는 안갈것 같네요
혹시 모르겠습니다 어떤 정치인처럼 손바닥 장을 지질 약속은 안하겠지만
당분간은 절대네요
식구들의 변
1.맛이 너무 짜장면스럽게 변했다.머 외국인들이 한번왔다가는 집이니 맛도 변할수 있겠고 내 입맛도 변했겠죠
2.예전에는 사탕이나 껌도 줬는데 일단 그것도 없을뿐더러 직원들 모두 불친절 그자체네요.서버들의 나이가 젊어져서 그런가 친절하다는 느낌 없습니다.
하지만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고 우리집 사람들이 오랜만에 모여서 추억을 되새김질 할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주었다는 점빼고는 어느하나 추천할수 없는 집입니다.
코로나때 너무 안되고 있어서 가끔씩 가서 "나에게 명동교자가 어떤 집인데 힘들테니 나라도 먹어줘야지"하면서 혼자 가서 다른데 안가고 칼국수를 먹어준 내 자신이 후회되네요.
아쉽습니다.모든 것이 변하는게 세상이치라지만 맛집은 안변했으면 하는데...